[아티스트데일리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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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데일리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아티스트데일리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예술, 음악 전문 웹 매거진 아티스트데일리는 지난 2월 1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 피아니스트 김소원 두오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를 만나보았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는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런 그녀를 만나 그녀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는 오는 2월 18일에 브람스 소나타 전곡 연주 앨범을 발매를 앞두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박경화 선생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또한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최근의 활동들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 인터뷰를 통하여 저의 최근 활동을 돌아볼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본 음악인 중 저도 하나라고 생각하다가도 최근 2년간의 저의 활동을 돌아보면, 그 와중에 활동은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저의 독주회라든지 두오 공연 등 기획했던 공연의 취소는 너무 아쉬웠지만, 소규모의 공연장에서 이뤘던 베토벤 250주년 기념 소나타 전곡 연주라든지, 제가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에서의 발레 공연, 창작오페라 초연, 그리고 물론 후학 양성을 위한 레슨은 꾸준히 하고 있었고요. 오히려 더욱더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왔던 것 같아서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네요.^^

Q. 오는 2월 18일 브람스 소나타 전곡 연주 앨범을 발매하시는데요,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곧 발매되는 브람스 소나타 전곡 연주 실황 앨범 또한 코로나 시기에 이루어진 연주 라이브 음원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작년 9월에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되었던 공연 라이브 실황 앨범인데요. 그 당시에도 홀도 작았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발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실황 음원을 발매하는 것이라 (제가 알고 있는, 저만 알고 싶은…) 실수도 분명 있지만, 함께 음악을 나눈다는 의미에 있어서는 뜻깊은 작업인 것 같아서 결정하고,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Q. 브람스 소나타 전곡으로 앨범을 발매하시는데요, 선생님께 브람스는 어떤 의미인지, 앨범 프로그램을 브람스 소나타 전곡으로 선정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브람스는 저의 최애 작곡가입니다. 솔직히는 한동안 멀어지기도 했었던 작곡가였는데요,작년 연주를 계기로 다시금 조금 더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브람스 콘체르토로 입시도 치렀고, 콩쿨 파이널도 준비했었고, 유럽에서 처음으로 협연했던 곡 또한 브람스 협주곡이었는데요. 브람스를 더욱더 좋아하게 됐던 이유는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깊이감 때문인 것 같아요. 얼마 전 브람스 평전을 읽다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브람스의 후덕하고 조금은 묵직한 체격에 비해 가느다랗고, 얇디얇은 목소리에 대한 묘사 부분이었거든요. 그것이 브람스의 성격에 대비하여 곡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의미가 새롭고,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해석하는 부분과 조금은 통하는 면인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는 브람스가 말로 하고 싶은 것들을 자신의 음악에 내포 시켰던 것 같았거든요.
그것은 어쩌면 저의 성격(?)과도 약간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더 끌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도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있지만, 저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제 친구 바이올린이 있어서 해소되는 면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Q. 최근 2월 1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 피아니스트 김소원 두오 콘서트를 진행하셨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화 & 피아니스트 김소원 두오는 2017년 결성하여,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연주활동 등 관객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공연을 많이 진행해왔습니다. 두오를 결성하게 된 계기와 두오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음악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두오공연을 계속하는 이유는 대승적 이유와 저만의 이유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두오 공연이라고 하면 저의 리사이틀로 대충 생각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신데…. 그 이미지를 조금은 탈피해 드리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큽니다. 두오가 실내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그룹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두오의 호흡을 통해 트리오, 퀄텟, 나아가서는 옥텟, 젭텟 의 호흡 또한 더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실내악의 기본적인 개념을 청중분들이 조금은 쌓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두오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이유는 저와 김소원 피아니스트가 함께 써내려가는 음악적인 이야기들이 늘 너무 재밌었고, 어언 함께 호흡을 맞추어간 지 5년째 되다 보니 서로가 음악적으로 성숙돼가는 모습 그리고 생각들이 조금 덧붙여가면서, 서로의 음악생활에도 도움을 주는 의미로 계속 꾸준히 무대에 함께 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욱더 미래에는 조금 더 큰 실내악 형태로도 뵐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고요….^^

Q. 연주회를 준비하실 때 프로그램 구성 혹은 준비과정 등에서 중요히 생각하시는 점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번 연주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것 같은 슈트라우스 소나타를 이미 1년 전쯤에 대관이 되었던 그 시점부터 약간은 염두에 두고 시작했습니다.
슈트라우스를 후반부 곡으로 딱 정해놓다 보니까. 남는 시간을 무슨 색깔로 채울까 고민을 하다가 만나게 된 이자이 포엠 엘레지끄, 그리고 그거에 따라 분위기가 맞을 것 같은 드뷔시 소나타. 이렇게 세곡을 정하게 되었는데요.
두오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만 되돌아보더라도 제가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중요시 생각하는 건, 우선 저의 음악적인 생각이 발전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만큼 곡을 좋아하는지, 이 두가지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 같고요. 그 이후에는 큰 틀이 정해진 후에는 프로그램 각각의 곡이 어우러지는지를 또 가장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연주를 하는 저희 뿐만 아니라 와주신 청중들을 위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고요.

Q. 선생님께서는 연주활동뿐만 아니라 이태리 Treviso 국제콩쿨, Zanuccolli 국제 콩쿠르 우승 등 콩쿠르 입상도 많이 하셨는데요, 국제 콩쿠르를 준비할 때 중요시 여기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참여하셨던 콩쿠르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국제 콩쿨을 참여하며 유럽을 누비던 시기가 저의 황금기(?)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뭐 이렇다 하게 엄청 큰 콩쿨을 입상하며 다닌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이 드나 생각해 보면, 그렇게 기차를 14시간 15시간 타고 콩쿨장에 힘들게 도착해서 1차 무대에서 너무 엉망인 연주를 하고 나와서 똑떨어졌다 하더라도 배우는 게 너무 많았던 시기였거든요.
그때의 경험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은 아직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제가 연주할 때에 또한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국제 콩쿨은 정말 말 그대로 대회이고, 누가누가 잘하나, 누가누가 더 깨끗하게 안 틀리고 정확하게 연주를 잘 수행하나?의 평가를 내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견해나 각자의 음악적 소양이 엄청 반영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씀드리는 데에는 여러 상황 그리고 여러 또래 연주자, 여러 나라의 청중들 그리고 여러 유명한 교수님들 마지막으론 정말 많은 프로그램의 여러 곡들을 접할 수 있는 무대는 국제 콩쿨 이란 것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들이 저에게는 너무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에피소드라 함은, 이태리 아주 작은 시골에서 열렸던 콩쿨에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였던 것 같아요. 이태리 볼로냐에서 제가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상황인데, 상으로 받은 악기와 제 가방 그리고 악기는 늘 제 몸에 지니고 있었고, 표를 사야 하는 상황이라 잠시 잠깐 슈트케이스를 바닥에 눕혀놓고 정말 1분 정도 자리를 떴죠. 그사이에 제 슈트케이스는 어김없이 없어졌고…. 나중에 발견된 곳은 기차가 막 지나간 선로 위에 산산조각 난 제 슈트케이스 그리고 막 널브러진 제 소지품들이었죠. 그때 기억은 정말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선로에 내려가서 다시 챙겨온 것 중 하나가 브람스 콘체르토 파티 투어인데, 그건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Q. 또한 선생님께선 가천대 겸임교수, 덕원예고 출강 등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계신데요,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중요히 여기시는 점은 무엇일까요?
A.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유는 제가 결국 학생들의 인생을 책임질 순 없지만, 학생들은 인생의 전부가 악기인 것처럼 공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 항상 사람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악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과 조금 더 친구처럼 지내는 것 같고, 더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며 사제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너무나 신기한 것이 학생의 연주를 듣고, 무슨 일이 있는지, 고민이 있는지, 성격이 어떤지, 성향은 어떨 것 이다 라는 것들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거든요. 학생들이 항상 저한테 선생님 돗자리 피셔도 될 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요. 그만큼 음악에 고스란히 그 사람이 투영되는 것이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좋은 음악가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우선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 같아요. 물론 꾸준한 연습은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아는 필수요소인거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보자면, 기본기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제 클래스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는 스케일과 크로이쳐활연습은 늘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 중 하나입니다.
기본기는 저도 아직도 일어나면 연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스케일 그리고 느린 활 쓰기 인데요. 물론 매일매일 루틴을 지키는 것이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항상 제가 생각하는 꾸준한 루틴을 학생들에게도 심어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내지 않을까 싶어요.
2014년 귀국하고 나서 지금까지 독주회나 실내악 연주, 두오 연주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딱히 게을리했던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참 좋아하는데요, 굳이 음악과 바이올린을 구분하여 애정의 크기를 비교해 본다면 음악이 우선이고, 바이올린으로 들려드리는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제가 사랑하는 바이올린으로 좋은 음악을 계속 들려드리고 싶구요. 그리고 또한 좋은 사람이 우선시되는 기본기 탄탄한 좋은 음악가를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의 음악에 담긴 저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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