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데일리] 이혜정 바이올리니스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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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데일리] 이혜정 바이올리니스트 인터뷰
이혜정 바이올리니스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해 중견 음악가를 대표하는 연주자이자 교육자까지 많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존경받는 음악인생을 걸어가고 계신 이혜정 전남대학교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현재 중견 음악가를 대표하는 연주자와 교육자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교수님의 최근 근황과 앞으로 어떤 모습의 음악가로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난 2020년은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연주들은 미뤄지거나 취소가 되었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랜선으로 하게 되는 등 낯선 상황들에 적응하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1년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실내악 연주와 협연, 독주회 등 예정된 연주들이 소규모 관중 또는 실시간 방송 등의 방법으로 상황에 맞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도 가능한 현장에서 수업을 하고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배워가야 하는 것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연주와 마스터클래스 등이 취소가 되었는데 많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연주자 중에 한 분으로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여 젊은 연주자들이 준비하고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연주자들의 활동 범위가 제한되는 이 상황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배 연주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제가 오히려 반성하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계획된 일들을 못하게 되어 초조해지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어려운 시간들이 다 지나고 난 후에 더 신나게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해 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Q. 여러 악기 중에 특별히 바이올린을 선택한 이유와 또한 어떤 매력이 가장 맘에 들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할아버지께 5번째 생일 선물로 바이올린을 받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취미로 바이올린을 연주하셨던 음악 애호가 할아버지의 권유로 전공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어릴 적에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 호감을 가지게 된 건 10대 후반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역대가 높아 화려하게 들리는 특징이 있는 반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악기여서 악기의 예민한 반응으로 나오는 소리가 여느 다른 악기들보다 연주자의 성격이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소리의 예민함에 집중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셨는데 각 나라마다 음악을 하는 환경의 특징이나 차이점에는 어떤 점이 있었는지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저의 경우, 독일에서의 시간은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배우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면, 미국에서의 시간은 연주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와 환경이 다른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유학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유학을 위한 여러가지 중요한 결정 사항 중, 배우고 싶은 선생님에 대하여 신중하게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도시가 문화를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인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 예술 전반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유학 생활이 더 유익해 질것으로 생각됩니다.   

Q. 바이올린 곡 중에는 다양한 시대의 수 많은 명곡들이 있는데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시는지 또 그 작품을 연주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A.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베토벤을 연주하고 공연을 찾아가고 베토벤에 대해 이야기하는 풍성한 한 해로 보내지 않았을까 싶어 그 아쉬움이 더 큽니다. 저도 작년에 베토벤소나타 전곡 연주를 기획했으나 상반기 공연이 취소되면서 3회 공연 중 1회만 하게 되었습니다. 전곡 연주의 남은 2회 공연을 2021년에 계획하고 있는 터라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베토벤의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연주자 개인의 색깔을 작품에 입힌다기 보다는 작곡가의 메세지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의 요구를 제대로 표현해야 작품의 멋이 드러날 수 있는 만큼 짧은 음표나 쉼표 하나에도 더욱 신중하게 되고 악보를 이해하는데 더 집중하게 됩니다.

Q. 독주회를 준비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교수님께서는 프로그램을 어떤 아이디어로 준비하시나요?

A. 저는 독주회의 프로그램 구성을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편입니다. 최소 3회 이상의 연주에 일관성을 가지고 프로그램 구성합니다. 예를 들면, 여섯 번의 독주회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서 바흐나 이자이와 같은 무반주 작품 중 한 곡을 연속적으로 매 독주회마다 연주하게 된다면 그 연주자의 다른 무반주곡을 듣기 위해 다음 독주회를 기다리고 찾는 청중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오랫동안 공연하신 수많은 연주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05년 교향악 축제에서의 협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05년에 예술의전당이 주관하여 협연자를 오디션으로 뽑아서 연주를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디션 당시 제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3주정도 되었을 때였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하고 오디션에 나갔습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그 해 5월 교향악축제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연주를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서게 된 무대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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