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더니즘 추상회화의 개척자 유영국(1916~2002) 화백의 예술적 궤적을 집대성한 서울시립미술관(SeMA, 관장 최은주)의 대형 기획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오는 10월 25일(일)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유영국은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문을 연 1세대 거장이다. 서양의 구성주의와 기하학적 추상을 한국의 자연관과 독창적으로 접목해 일평생 ‘자연’이라는 근원적 주제를 탐구했다. 이번 전시는 화백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유영국미술문화재단과 공동 기획된 회고전으로, 1950년대 초기 실험작부터 1990년대 만년의 대작까지 대표 유화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공개해 왔다.
점·선·면으로 재구성한 자연… ‘원색의 마술사’가 빚어낸 숭고미
전시실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조형 언어는 작가의 고향인 경북 울진의 거친 산맥과 푸른 동해 바다다. 유영국은 산을 눈에 보이는 구체적 풍경으로 재현하지 않고, 삼각형과 사각형, 직선과 곡선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기하학적 단위로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캔버스 위에 두껍게 덧발라진 붉은색, 짙은 군청색, 샛노란 황색 등 강렬한 원색의 대비는 시각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팔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나이프로 직접 캔버스에 안착시킨 질감은 솟구치는 대지의 생명력과 우주적 숭고미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정동길 가을 정취와 함께 즐기는 도심 속 무료 예술 산책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민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의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는 가을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집중되고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감상 보조물과 오디오 가이드가 상시 지원된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서양 현대미술의 사조를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정신성을 잃지 않은 대가의 묵직한 내면을 마주하는 기회”라며 “폐막 전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한국 추상미술의 정점을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2026 한국 근대 거장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 전시 기간: 2026년 5월 19일(화) ~ 2026년 10월 25일(일) (폐막 임박)
- 전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기획전시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 출품 규모: 유화,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 등 총 80여 점
- 관람 시간: 평일(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전액 무료 관람 (현장 자유 입장)
- 주최 및 주관: 서울시립미술관 (SeMA), 유영국미술문화재단
- 문의처: 서울시립미술관 대표 안내 (02-2124-8800)


